설정 자체도 어렵고.. 퍼즐게임으로 따지면 드러난 규칙으로부터 숨겨진 상호작용을 떠올려서 풀어야 하는 스타일의 레벨 느낌인데, 실제로 추리해서 진상을 파악하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추리는 거의 포기하고 읽었고,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한편, 내가 생각했던 가능성 중 하나는, 시스마를 먹은 다른 사람이 그쪽 세계관에서 살인한게 아닌가 하는 거였는데, 사실 시스마를 먹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상호작용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어서 알수가 없다. 우라시마는 너무 초월자적인 역할이라서 제대로 상호작용을 설명한건 아닌거 같고..
전작 명탐정의 제물과 마찬가지로, 묘사된 모든 내용이 하나도 버려지는 것이 없다. 그냥 써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전부 다음 추리의 단서로 활용된다
다만, 좀 억지스로운 부분들도 있긴 하다
복원자가 시간을 착각하게 되는 과정은 우연이 너무 겹치고 작위적인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넘어갈수 있는 정도라고 보인다.
이쿠타를 협박했더니 이쿠타가 습격해오는 부분은 좀 납득이 안간다. 협박한다고 이쿠타가 습격을 할 확률이 백프로가 되는건 아닌데.. 안그랬으면 어쩌려고? 그리고 이쿠타의 습격을 받은 뒤에 시스마를 먹는것까지가, 큰딸 살해를 위한 계획인데, 그러려면 이쿠타 습격자체 뿐만 아니라 습격 타이밍까지 맞아야지 트릭이 성립된다.. 그 타이밍에 습격해오리라 예상해서 거기에 맞춘 계획을 짠다는 것은 불가능 아닌가;;
추리소설은 사실 분류가 소설일뿐 추리문제가 핵심이고, 배경 스토리나 캐릭터는 부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스토리나 캐릭터는 별로 인상에 남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렇게까지 스토리가 강렬하면 얘기가 좀 다르긴 하다. 물론 강렬한게 좋은쪽으로가 아니라 충격적이라는 점에서. 띠지에 악마가 소설을 쓰면 이렇게 될것이다라는 평이나,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작가는 미친놈이 맞고, 소설가가 안됐으면 뭐가 됐을지 두렵다는 말을 하는 것이나.. 매우 공감이 간다. 재밌게 읽긴 했지만 남에게 추천해주기 무서운 내용..
파격적인 특수 설정과 실제 세계라기엔 너무나 비윤리적인 묘사가 오히려 실제감을 떨어뜨리고, 그래서 더 순수한 수수께끼 형태로 느껴지게 한것같은 느낌도 있다. 아무튼 여태까지의 추리소설에서 뭔가 벗어난 느낌.. 뭔가를 초월한 느낌.. 아무튼 매우 인상깊었다는 것은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