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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엘리펀트_헤드

엘리펀트 헤드

  • 특수설정 미스터리
    • 설정의 규칙이 거의 퍼즐게임 느낌이다.
  • 최고수준으로 비윤리적이고 자극적인 스토리.
    • 정말 사람을 사람이 아니라 그냥 도구로 생각하는 묘사가 너무 자연스러운 뉘앙스로 등장하는데, 잔인하고 소름이 돋는 것을 넘어서 그냥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올정도.
    • 어떻게 보면 앞에서 말한 퍼즐게임스러운 규칙의 설정과 연관되어서 진짜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왜.. 게임이라면 그럴수 있잖아.. 앞에 낭떠러지가 있어서 앞으로 못가는 상황에서, 동료 캐릭터들을 던져서 시체를 쌓아서 길을 만들고 간다든가 하는 현실이라면 매우 비윤리적인 플레이지만, 그냥 도트그래픽 게임에서는 자연스럽게 진행하잖아, 죄책감같은거 안느끼잖아..
  • 다중추리 요소 있음
  • 서술 트릭 종종 등장
    • 서술 트릭 하나로 모든것을 결정 짓는 그런것은 아니고, 그냥 중간 중간에 계속 서술트릭이 등장한다.
      • 안그래도 범행방식 자체가 너무 엽기적이라서 풀이가 거의 불가능한데, 서술트릭까지 섞어놓는 바람에 추리 난이도가 더 어려워졌다.
  • 2024년 추갤 설문조사에서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최고작품으로 꼽혔다

줄거리

  • 줄거리 요약은 어렵고..
  • 암튼 자아를 분열시키고 (세계선을 나눈다고 봐도 될듯) 시간을 5시간정도 과거로 돌리는 시스마라는 약물이 핵심 설정. 주인공은 시스마 2알을 손에 넣어서 두번 사용. 세계가 총 4개의 세계선으로 분할되었고, 각 세계마다 새로운 자아가 생겨서, 4명의 분신이 생기게 되었다.
    • 행운아 / 산송장 / 복원자 / 도망자
  • 문제는 이쪽 세계선에서 사람이 죽으면 모든 세계선에서 그 사람이 죽는다;
  • 그래서 주인공의 아내, 큰딸, 작은딸이 죽는 사건이 생기는데. 전부 다 초자연적인 형태로 죽었기 때문에, 이것은 다른 세계선의 주인공이 그들을 살해해서 현재 세계선에서 초자연적으로 죽게 되는 현상이 생긴것임 → 범인은 어느 세계선의 주인공들중 하나임. 이렇게 되어서, 누가 한짓인것을 찾는 전개가 된다,.
  • 근데 문제는 각 자아들은 기억을 공유할수가 있는데, 살인당시의 서로의 기억을 공유해도 다들 알리바이가 있다는 것.
  • 최종적으로는 밝혀지는 진상은 3건의 범행은 각각 다른 자아에 의해서 저질러진 것.
    • 특히 첫번째 범행은, 주된 서술자 역할을 하던 행운아에 의한 사인이었다. 이것도 일종의 서술트릭
  • 알리바이를 피하는 범행 방법이 놀라우면서도 엽기적인데.. 우선 몇가지 트릭들이 필요하다
    • 사실 4명의 자아끼리 서로를 의심하고 있었지만, 진실은 5번째 자아인 두더지가 존재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도망자만이 알고 있었고 그 둘이 협력해서 한건의 살인을 저질렀다.
      • 시스마를 먹으면 과거로 거슬러간 세계선의 자아와 현재시간 그대로의 자아로 분리되는데, 모종의 우연이 겹쳐서 복원자는 자신이 시간선을 거슬러간 자아이고, 거슬러가지 못한 자아가 복원자라고 착각하게 되었었다. 실제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것은 복원자였고, 복원자는 시스마를 한번 더 먹어서 5번째 자아를 만든다
      • 아내를 죽인것은 두더지이다. 두더지가 대단한 트릭을 쓴것은 없었지만, 존재 자체를 몰랐으니 당연히 추리 불가.
    • 두 세계선의 자아가 협력한다면, 세계선의 협응을 통해서 연쇄효과로 대상을 간접적으로 죽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 X세계선에서 A는 B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가는중. Y세계선에서 그 시간에 A와 B는 따로 행동하고 있지만, Y세계선의 자아가 B를 죽이면, X세계선의 B도 죽게되고, 갑자기 운전자를 잃은 차는 교통사고가 나서 A도 결국 죽게된다. 이로써 Y세계선의 A도 죽게 된다. 이렇게 하면 Y세계선의 자아는 A를 죽이는 행동을 하지 않았지만 A를 죽일수 있다. 이것이 주 서술자가 큰딸을 죽이는데에 사용한 방법
      • A는 아이를 임신한상태. X세계선에서 A의 태아를 조산시켜서 죽이지 않은 상태로 데려온다. 그 뒤에 태아에 폭탄을 장치하고 폭발시켜 죽인다. Y세계선의 아직 아이를 임신하고 있던 A는 갑자기 태내에서 폭발이 일어나서 배가 터져 죽는다. → 이것이 복원자가 작은딸을 죽이는 데에 사용한 방법

기타

  • 설정 자체도 어렵고.. 퍼즐게임으로 따지면 드러난 규칙으로부터 숨겨진 상호작용을 떠올려서 풀어야 하는 스타일의 레벨 느낌인데, 실제로 추리해서 진상을 파악하는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 나도 추리는 거의 포기하고 읽었고, 결과적으로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 규칙을 파악했어도 저렇게 태아폭탄같은 엽기적인 트릭을 떠올리는 것은 불가능이라고 본다. 고속도로에서 운전자를 이용해서 연쇄효과로 죽이는 것도, 딸이 직접 운전하고 있다는 것처럼 독자를 속이는 서술트릭까지 곁들여져 있었기에 자력추리는 불가능했다고 본다.
  • 한편, 내가 생각했던 가능성 중 하나는, 시스마를 먹은 다른 사람이 그쪽 세계관에서 살인한게 아닌가 하는 거였는데, 사실 시스마를 먹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상호작용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어서 알수가 없다. 우라시마는 너무 초월자적인 역할이라서 제대로 상호작용을 설명한건 아닌거 같고..
  • 전작 명탐정의 제물과 마찬가지로, 묘사된 모든 내용이 하나도 버려지는 것이 없다. 그냥 써있는 내용은 하나도 없고, 전부 다음 추리의 단서로 활용된다
  • 다만, 좀 억지스로운 부분들도 있긴 하다
    • 복원자가 시간을 착각하게 되는 과정은 우연이 너무 겹치고 작위적인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넘어갈수 있는 정도라고 보인다.
    • 이쿠타를 협박했더니 이쿠타가 습격해오는 부분은 좀 납득이 안간다. 협박한다고 이쿠타가 습격을 할 확률이 백프로가 되는건 아닌데.. 안그랬으면 어쩌려고? 그리고 이쿠타의 습격을 받은 뒤에 시스마를 먹는것까지가, 큰딸 살해를 위한 계획인데, 그러려면 이쿠타 습격자체 뿐만 아니라 습격 타이밍까지 맞아야지 트릭이 성립된다.. 그 타이밍에 습격해오리라 예상해서 거기에 맞춘 계획을 짠다는 것은 불가능 아닌가;;
  • 추리소설은 사실 분류가 소설일뿐 추리문제가 핵심이고, 배경 스토리나 캐릭터는 부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래서 스토리나 캐릭터는 별로 인상에 남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렇게까지 스토리가 강렬하면 얘기가 좀 다르긴 하다. 물론 강렬한게 좋은쪽으로가 아니라 충격적이라는 점에서. 띠지에 악마가 소설을 쓰면 이렇게 될것이다라는 평이나,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작가는 미친놈이 맞고, 소설가가 안됐으면 뭐가 됐을지 두렵다는 말을 하는 것이나.. 매우 공감이 간다. 재밌게 읽긴 했지만 남에게 추천해주기 무서운 내용..
    • 행위의 비윤리성이나 거기에 대한 묘사는 살육에 이르는 병같은 소설도 못지 않았던것 같긴 하다. 거기에 주인공이 너무나 태연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것 - 아 알아버렸으니 죽여야 한다라는 결론 도출 과정에 아무런 저항감이나 고민이 없이 그냥 1+1이니까 2가 된다는 느낌으로 진행하는 부분은 악의 교전에서도 받았던 느낌같다. 근데 이 두가지가 결합되니 거참…
  • 파격적인 특수 설정과 실제 세계라기엔 너무나 비윤리적인 묘사가 오히려 실제감을 떨어뜨리고, 그래서 더 순수한 수수께끼 형태로 느껴지게 한것같은 느낌도 있다. 아무튼 여태까지의 추리소설에서 뭔가 벗어난 느낌.. 뭔가를 초월한 느낌.. 아무튼 매우 인상깊었다는 것은 확실.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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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물/엘리펀트_헤드.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5/01/10 14:51 저자 teferi